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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조위는 침몰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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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님평화 작성일16-08-07 08:47 조회4,0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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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조위는 절대 침몰해서는 안 됩니다

 

이석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2448FE3657A05FF003DF22제가 단식 6일째인데 저 스스로는 아주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만, 다소 힘이 빠져있기 때문에 제 이야기가 여러분들께 들리는 게 왠지 좀 맥이 풀린다는 인상을 주더라도 양해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이 특별한 미사 자리에 저희 특별조사위원회를 위해서 지지와 지원의 기도를 아주 간곡하게 해주신 신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며칠 뒤면 의인 김관홍 잠수사의 49재가 되는데, 김관홍 잠수사께서 돌아가신 데에는 저희들의 책임도 큽니다. 김관홍 잠수사께서는 저희 특별조사위원회 두 번째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셔서 그 당시에 세월호 참사 직후 잠수사들이 얼마나 어려움에 처해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세월호 피해자, 희생자들을 위해서 힘쓴 그런 것보다 정부가 얼마나 부실하게 대처했는지, 그런 것을 증언해주셨습니다. 저희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내에는 피해자 증언 검점 소위가 있는데요, 그건 뭐 희생자를 비롯해서, 잠수사 또는 세월호 참사로 피해를 보신 분들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점검하는 위원회입니다. 저희도 나름대로 애를 썼지만 초기에 잘 대응을 못하고 뒤늦게 이루어지는 바람에 잠수사들께서 당연히 받아야 될 보상, 치료, 뭐 이런 것들을 못 받으신 겁니다. 그래서 굉장히 이런 것들 때문에 고통 받으시다 돌아가신 것에 대해 저 스스로 특조위 위원장으로서 무척 가슴이 아프고 많은 책임 느끼고 있습니다. 정말 이 자리를 빌려서라도 김관홍 잠수사 님의 명복을 빕니다.

 

저희한테 주어진 막중한 직무, 즉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밝히는 게 제 주요한 직무입니다. 저희 사무실에는 많은 조사관들이 있는데, 그 조사관들이 열심히 조사해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게 저희의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제가 6일 전에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저희의 직무를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그 진상 규명 중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원인을 밝히는 게 하나가 있는데요. 며칠 전에 한두 달여 끌다가 세월호 선수들기가 성공하여 선체가 인양될 상황에 있습니다. 그러면 인양이 되면 저희가 당연히 조사를 해야 되는 거겠죠? 저희가 저희 위원회를 특별히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유일하게 정부로부터 독립된 조사위원회입니다. 그 조사위가 조사를 해야 국민들이 이제는 뭔가 밝혀졌구나.’라고 생각하겠죠. 세월호 참사 후에 많은 문제를 일으킨 해수부라든가, 다른 정부기관이 조사를 하면 지금은 그 누구도 믿지 않을 겁니다. 또다시 되풀이되는 제2차 간접 참사라고 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선체가 인양돼도 그 순간에 저희가 제일 열심히 일할 세가 돼있어야 됩니다. 잘 아시지만 630일 자로 저희 조사활동이 전부 중단됐습니다. 저는 여전히 조사가 돼야 된다고 주장을 하고 저희 조사관들은 활동하고 있지만, 지난달에 조사관들은 월급도 받지 못했습니다. 어떤 조사관들은 그 월급을 받아야 집에, 자식,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거겠죠. 그런데 받지 못하고 조사에 가장 기본 출장비조차 지급이 되지 못 해서 이제 각자가 자기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출장비를 써야 되는 이런 상황이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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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지난 71일부터, 한 달 전부터 저희 특조위는 다소 과장이 되었지만 침몰하기 시작합니다. 침몰하기 시작한 지 한 달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면 문을 닫아야 됩니다. 지금 조사관들이 있긴 하지만 두 달 뒤면 조사관들이 쫓겨나야 됩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세월호 선체가 막 인양이 되고 있는 마당에 특별조사위원회는 가라앉고 두 달 뒤면 완전히 침몰되기 때문에 세월호 특조위 선장인 저로서는 이 위기를 타계해야 될 방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희는 여러 가지 많은 노력을 했지만 지금 이 순간에서 여기 광장에 나와서 시민 여러분과 직접 맞닥뜨려서 이 상황을 보여드리고 어려운 세월호 특조위 운영을 시민들에게 맡겨야겠다, 그렇게 하면 시민들의 격려와 지지가 국회에 까지 전달이 돼서 지금 개회중인 국회에서 특별법 개정이 통과 되던가, 정부하고 협상을 해서 제대로 된 특조위 활동 보장받던가, 그렇게 하기 위해서 나온 것입니다.

 

제가 완벽하게 건강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도 나름대로 걱정은 됐지만, 여러분들이 보다시피 다소 힘은 없지만 매우 건강합니다. 제 힘은 어디서 나오겠습니까. 그 큰 힘은 유가족에서 나오고, 또한 시민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저에게 끊임없이 격려를 해주기 때문에 제가 꿋꿋하게 여기 버티고 있습니다. 내일 하루 남았는데 저는 무사히 하루 마치고 돌아가면 저 뒤에, 이건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특조위 전체 문제입니다.

 

특조위 전체가 가라앉고 있습니다. 지금 저 말고 다른 상임의원, 조사관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어요. 이들이 저 특조위가 침몰하기 전에 마치 저처럼, 저보다 훨씬 더 강하게 여기 이 자리에서 시민들께 호소할 것입니다. 저희 특조위는 절대 침몰해서는 안 됩니다. 어쨌든 그런 사정에서 감사하게 신부님들의 지지와 지원의 기도를 해주시고, 오늘 여러분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계속 찾아 주셨기 때문에 이런 난관을 저는 극복할 것이라 확신하고 그동안에, 한마디 덧붙이자면 야당 정치지도부가 다녀가셨습니다. 이처럼 특조위 침몰을 절대 바라지 않는 시민들의 마음이 전달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결코 제 개인의 뜻이 아니라 국민들의 희망이 있는 한 특조위는 침몰하지 않는다.’ 이런 확신을 가지고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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